건강한 양수 관리
양수는 임신 기간 중에 태아를 지켜주는 생명의 물이다. 특히 양수의 양은 태아의 안전 및 출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 시마다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양수가 만들어지는 원리
1) 양수란?
양수란 자궁강을 채우는 액체로, 모체의 혈액 성분인 혈장의 일부가 양수로 만들어진다. 임신 중기에는 태아의 얇은 피부를 통해 체액이 배어 나와 양수를 만들기도 하고, 태아의 몸속으로 양수가 흡수되기도 한다. 또한 피부의 기공을 통해 배출된 수분이 새로운 양수가 되기도 한다. 임신 16주가 지나면 피부의 기공이 서서히 닫혀 양수가 피부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태아의 소변이 양수의 주요 공급원이 된다. 그 때문에 임신 초기 양수의 색은 무색투명한 데 비해 임신 후기가 되면 태아의 피부에서 박리되는 상피세포, 태지, 솜털, 소변 등이 섞여 흰색 또는 노르스름한 색을 띤다.
2) 양수의 양
임신 초기부터 임신 36~38주까지 태아가 커감에 따라 양수의 양은 점점 늘어난다. 임신 10주엔 10~20ml, 12주엔 50mL가 되며,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 400mL가량 늘어난다. 이때부터 하루 10ml 정도씩 증가하다가 임신 24주가 되면 평균 800mL까지 늘어나며, 임신 36~38주에는 1000mL에 이를 정도로 최고치를 나타낸다. 그러나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오히려 양수가 줄어들어 출산하는 시점에는 800mL쯤 되는 것이 평균이다. 출산 예정일이 지날수록 양수의 양은 더욱 줄어든다.
2. 양수의 역할
1) 태아 보호
양수의 가장 큰 역할이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대신 흡수하여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양수 덕분에 임신부가 배를 세게 눌리거나 부딪치는 등의 충격을 받아도 태아는 직접적인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2) 태아 성장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태아가 성장하여 엄마 배 속에서 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의 방향을 트는 동작 등을 반복하여 근육과 골격이 발달한다. 태아가 양수에 떠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양수는 폐 발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태아는 양수 속에서 생활하면서 폐가 발달하여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호흡이 가능하다.
3) 탯줄 엉킴 방지
태아가 움직일 때 탯줄이 태아의 몸을 감아 조이면 신체 발달이 원활하지 않거나 저산소증에 걸릴 수 있는데, 양수는 태아와 탯줄을 떼어놓아 탯줄이 엉키거나 태아에게 감기는 것을 방지해준다.
4) 태아의 건강 정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태아의 세포 중 일부가 떨어져 나와 양수에 섞이기 때문에 양수 검사를 통해 태아의 발육 정도와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양수 검사는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등 주로 염색체 이상 여부를 알기 위해 시행한다.
* 기형아 검사 중 양수 검사에 관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한다.
https://dojida.com/entry/%EA%B8%B0%ED%98%95%EC%95%84-%EA%B2%80%EC%82%AC%EB%9E%80
기형아 검사란?
기형아 검사란? 기형아란 임신 중 모체의 질병,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출생부터 신체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크게 주기형(내과적, 외과적 또는 성형적으로 심각한
dojida.com
5) 항균 작용 및 체온 유지
양수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태아는 질병의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또한 체온 조절 능력이 없는 태아가 양수를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6) 분만 시 윤활유 역할
출산 시 태아가 나오기 직전에 양수가 먼저 터져서 자궁 입구를 열어준다. 또한 태아가 나오는 길인 산도를 촉촉하게 적셔주어 모체와 태아의 출산이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3. 건강한 양수 만들기
1) 충분한 수분 섭취
모체에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혈액순환, 노폐물 제거 등 체내 수분 대사도 원활해지며, 태아에게 공급되는 양수도 맑게 유지할 수 있다. 임신부는 하루에 2~3L의 수분이 필요한데, 갈증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면 하루 5L 이상 마셔도 상관없다. 식사 전이나 식사 중에 물을 마시면 위의 소화효소나 위산이 희석되어 소화가 잘 안 되므로 공복 때나 식사하기 30분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물은 밤사이 빠져나간 수분을 채워주며, 잠들었던 장기를 깨워 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임신성 변비 개선에도 좋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므로,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잠들기 2시간 전까지만 수분을 섭취하고 이후에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데, 갑자기 찬물이 들어가면 내장이 차가워지고 혈관이 급속히 수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수보다는 팔팔 끓인 물을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식혀 마시는 것이 좋다. 맹물을 꾸준히 마시기 어렵다면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2) 탄산음료 및 카페인 섭취 자제
탄산음료는 온갖 색소와 카페인 등 유해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임신부가 탄산음료를 마시면 그 성분이 고스란히 양수와 태아에게 흡수되어 결국 아토피 피부염이나 면역력 결핍 등의 증세를 초래한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콜라, 차는 과량 섭취할 경우 저체중아나 유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루 200ml 이하로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는 디카페인 커피나 임신부 전용차를 선택한다. 입덧이 심하거나 생수를 마시기 힘든 경우에는 아무런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탄산수를 마시거나 레몬, 라임과 같은 과일이나 주스를 소량 첨가하여 대신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힘들고 까다롭지만, 소중한 배 속의 태아를 지키고 키워주는 양수를 잘 관리하여 엄마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출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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