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
임신 29~32주로, 태아의 몸무게는 약 1.5~1.8kg 정도, 키는 약 28cm 정도가 됩니다. 태아의 발달이 어느 정도 완성되는 시기로, 호흡과 배냇짓을 하고 뇌 조직이 발달합니다. 이 시기에 엄마는 힘겨운 임신 후기에 대비한 생활 리듬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1. 태아의 성장 발달
1) 뇌 조직이 발달합니다.
지금까지 매끈하던 뇌 표면에 특유의 주름과 홈이 생기면서 뇌의 크기가 커질 뿐 아니라 뇌 조직의 수도 증가합니다. 어느 정도 성장한 뇌 조직은 신경 순환계와 연결되어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이로써 태아는 드디어 머리를 써서 몸을 움직이게 되면서 이 무렵부터 학습 능력과 운동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합니다. 태아가 위치와 자세를 일정하게 잡으며 청력과 시력이 거의 완성됩니다.
2) 배냇짓을 시작합니다.
눈동자가 완성되어 앞을 보고 시선의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시각도 발달하여 엄마 몸 밖의 밝은 빛을 볼 수 있어 강한 빛을 비추면 깜짝 놀라기도 하고, 밝은 빛을 따라 고개를 움직이기도 합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는 동안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 등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3) 횡격막으로 호흡 연습을 합니다.
폐가 거의 완성되어 양수 속에서 호흡 연습을 하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가 폐를 부풀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입을 오물거리거나 횡격막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으며, 공기가 아니라 양수 속에서 호흡 연습을 하기 때문에 출생 직전까지는 호흡이 불완전한 상태입니다. 체온 조절 능력이 생겨 태아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조산하더라도 무사히 생존할 확률이 높습니다.
2. 엄마 몸의 변화
1) 요통과 어깨 결림이 심해집니다.
배가 불러 몸의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면서 허리 근육을 긴장시켜 요통이 생기기 쉽습니다. 무거워진 배를 지탱하기 위해 몸을 뒤로 젖히면 어깨에 피로가 쌓여 저녁이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특히 어깨 근육은 커진 유방도 지탱해야 하므로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통증은 점점 심해집니다. 따라서 앉거나 설 때는 어깨와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지 말고 똑바로 펴야 합니다. 임신부 체조나 수영 등 적절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매일 잠들기 전 어깨를 마사지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2) 가슴이 답답하고 위가 쓰립니다.
자궁이 커짐에 따라 자궁 저의 높이가 배꼽과 명치 중간까지 올라와서 위와 심장을 압박하고 폐를 눌러 점차 호흡이 짧아집니다. 이에 따라 위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신물이 넘어오듯 입덧 증상과 비슷하게 위가 쓰린 증상이 나타나며 소화도 잘되지 않습니다.
3) 배가 자주 뭉칩니다.
조금만 피곤하거나 오래 서 있어도 배가 딱딱해지고 특정 부위가 공처럼 단단하게 뭉칩니다. 자궁 근육이 예민한 상태라 작은 자극에도 자궁 수축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이 같은 증상은 하루 4~5회씩 한 번에 30초~2분간 지속되다 사라지곤 합니다. 잠시 쉬어서 괜찮아지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분비물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배 뭉침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조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반적 배 뭉침이 아니라 태반의 기능이 저하되었거나, 자궁 내에 염증이 생겨 더 이상 아기를 배 속에 둘 수 없어 자궁이 아기를 밀어내는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 분비물이 많아지고 가렵습니다.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지면 질과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지면서 분비물이 늘어납니다. 이전이 분비물과 달리 진하고 점액이 많이 섞인 것이 특징인데, 이 때문에 외음부에 접촉성 피부염이나 습진이 생겨 가려울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속옷을 자주 갈아입고, 팬티 라이너를 착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건강 수칙
1) 조금씩 자주 먹습니다.
커진 자궁이 위를 압박해 소화가 안 되고 식욕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하루에 3끼를 꼬박 먹는 것보다 4~5끼로 나누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두부, 녹황색 채소, 버섯 등 소화가 잘되는 식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짜서 위의 부담을 줄입니다. 튀기거나 볶은 요리는 열량이 높고 소화도 잘되지 않으므로 삶거나 쪄서 먹습니다. 아무리 태아에게 좋은 음식이라도 임신부가 먹고 싶지 않으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영향을 함유한 다른 음식으로 대체해서 섭취해도 좋습니다.
2) 녹색 채소와 현미 등을 먹습니다.
이 시기의 태아는 형성된 골격과 근육을 다져주고 튼튼하게 해 줄 영양소가 필요한데, 망간과 크롬이 제격입니다. 망간은 녹색 채소와 호밀빵에 많이 들어 있으며 엽산과 함께 비타민 B1, 비타민 C의 작용을 도우며, 크롬은 성장 촉진 효과가 있는 영양소로 현미, 쇠간, 닭고기 등에 많습니다. 의외로 이 시기에 빈혈을 호소하는 임신부가 많으므로, 임신 후기에도 철분은 반드시 챙겨 먹습니다.
3) 배가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이리저리 출렁이므로, 배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앉거나 일어서는 등 큰 동작을 할 때는 두 손으로 배를 감쌉니다. 배가 크고 몸 움직임도 둔해져서 가구 모서리에 배를 부딪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몸의 균형을 잡기가 힘든 시기이므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4) 충분히 쉬고 조산에 대비합니다.
임신 후기부터는 조산에 대비해야 합니다. 일상생활 중에도 늘 조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심한 운동은 피하고 배를 압박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피곤하면 언제라도 누워서 쉴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야 합니다. 쉴 때는 되도록 누워서 쉬되, 커진 자궁이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도록 똑바로 눕지 않습니다. 몸 왼쪽을 바닥에 대고 누워 쉬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피로가 금방 풀립니다. 자궁 수축이 규칙적으로 일어나거나 질 분비물에 피가 섞여 있지는 않은지 몸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핍니다. 정상적인 배 뭉침일 경우 아랫배가 콕콕 찌르듯이 아프거나 배의 양옆이 잡아당기듯 아픕니다. 반면 조산으로 인한 통증은 배가 규칙적으로 아프고 분비물이 갑자기 증가하며 출혈도 나타납니다.
조산 경험이 있다면 지금쯤 매우 초조하고 걱정이 될 겁니다. 장기간의 여행이나 무리한 운동은 삼가세요. 출산과 분만에 대해 많이 걱정된다면, 원장님이나 담당 간호사에게 문의하시거나, 다른 엄마들의 출산 경험담을 들으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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